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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라스트커터클럽 박상빈(Ethan) 대표,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가는 친근한 바버샵”

박경희 | 기사입력 2021/11/26 [14:39]

부산진구 라스트커터클럽 박상빈(Ethan) 대표,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가는 친근한 바버샵”

박경희 | 입력 : 2021/11/26 [14:39]

바버샵은 이발소와 비슷하지만 다른, 남자들을 위한 맞춤 미용실이다. 기존의 이발소가 단순히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에 집중했다면 바버샵은 남성들의 얼굴과 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제안하고 구현한다. 그만큼 고객 한 명 한 명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트렌드에 예민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진구 라스트커터클럽을 운영하는 박상빈(Ethan)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라스트커터클럽 박상빈(Ethan)대표

 

 

Q. 라스트커터클럽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예전부터 손님들이 방문하면 머리만 하는 곳이 아닌, 그날 느낀 감정을 공유하면서 건강한 에너지가 나오는 편안하고 작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어렸을 때 동네 작은 구멍가게들을 지나며 항상 보이는 동네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마음이 편안했다. 그때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종일 손님들과 수다 떨면서 머리해드리고 누구나 들어와서 쉬다 갈 수 있는 동네에 조그맣고 편안한 작은 가게를 차리고 싶었다. 현재 라스트커터클럽도 그런 가게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Q. 라스트커터클럽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아버지를 모시고 오시는 성인부터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어린이, 숏헤어를 하고 싶은 여성분까지 정말 다양한 분이 이곳을 찾아주신다. 아무래도 네이버, 파워블로거 섭외나 유료광고 등 과장된 외부 홍보를 전혀 안 하고 있으니 유입 자체가 SNS를 통해서 우리 샵을 보고 오시는 분이 많은데 2~30대 남성분들이 특히 많이 오신다.

 

이곳에서는 주로 컷트, , 염색을 전문적으로 한다. 컷트는 말 그대로 기본 컷트다. 컷트를 들어가기 전 손님과 대화를 최대한 많이 나누려고 하는 편인데 그 사람의 연령대, 직업,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등 손님이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물어본다. 컷트하기전 이 대화를 통해서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더 뚜렷하게 잘 보인다.

 

펌이나 염색은 강요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오실 때마다 똑같은 컷트만 하는 것에 질렸거나 형태는 유지하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하고 싶을 때 펌이나 염색을 추천해 드리면 손님의 만족도가 높다.

 

 

Q. 라스트커터클럽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른 샵에 비해서 해드릴 수 있는 스타일의 폭이 넓다. 샵도 클래식한 스타일만 하는 곳이 있고, 트렌디한 스타일만 하는 곳이 있는데 클래식한 느낌은 클래식한 대로 트렌디한 스타일은 트렌디함으로 둘 다 좋아하기에 두 가지의 장점을 섞으면 정말 멋진 스타일이 나온다.

 

 

Q. 라스트커터클럽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거나 연습하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내가 필요로 느끼지 못하면 연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턴 시절 때부터 가위를 잡기까지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일은 누구보다 정말 재밌고 꾸준히 했다. 이 일을 하면서 많이 봐온 사례 중 하나가 과한 열정을 가지고 남들보다 빠르게 달리다 쉽게 지치는 케이스다.

 

후배들에게 알려줄 때도 연습을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 한다. 정말 나 자신이 필요로 느껴서 하는 연습은 도움이 되지만 하기 싫은데 누가 시켜서 하는 연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기술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작업물 사진을 보면서 천천히 안목을 길러가는 것이 낫다.

 

분명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나는 내 기술을 통해서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진 않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투자 제의도 수차례 받았는데 다 거절했다. 일단 이 일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일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10, 100명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 사업장을 늘리기는 싫다. 아무리 같은 간판을 걸고 있는 샵이라고 해도 그 공간에 내가 없으면 그 샵은 간판만 빌렸을 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라는 거라면 지금 내 손님들과 함께 건강하고 오래 만나고 싶다는 것뿐이다.

 

▲ 라스트커터클럽 전경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항상 서울에서 오시는 분이 있었다. 집이 부산이라 와서 친구도 만나고 가족들도 보고 겸사겸사 머리를 자르시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머리만 자르고 바로 서울에 가신다고 했다. 설마 했는데 컷트하고 나서 정말 ktx 타러 부산역으로 가셨었다. 오직 이곳에서 머리를 하겠다는 이유 하나로 그토록 먼 거리에서 찾아와주신 것이다.

 

또 한번은 아버지뻘 되는 손님이 아버지를 모시고 오셨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항상 부축해서 앉히고 컷트해 드렸는데 가실 때마다 꼭 팁을 챙겨주라고 아드님한테 말씀하셨다. 듣기로는 나이가 아흔이 넘으셨다고 했다. 내가 했던 분 중에 가장 연로하신 분이라 기억에 남는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샵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색상은 내가 로마와 피렌체에 갔을 때 느꼈던 색감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틀은 이케부쿠로 여행에서 방문한 동네 타다끼집에에서 느꼈던 안락함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당시 그 조그마한 공간의 힘이 무척 인상 깊어서 우리 샵의 전체적인 틀을 짤 때 많은 참고했다.

 

또한, 우리 샵은 내가 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음악, 향기 등 샵을 오픈하고 나서는 작업물 사진을 올리는 것 외에는 홍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시는 분들도 지나가다 이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오래된 단골의 소개 또는 나의 작업물이 마음에 들어서 오신다. 이러면 들어오는 손님들과 마음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내가 어떻게 해야 손님을 잘 끌어모을까란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은 게 노하우인 것 같다. 과장된 외부홍보나 그저 남들이 좋아해서 콘셉트을 잡는 경우들은 오래 못 간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신규손님의 유입 자체는 많지 않지만, 우리 샵에 오시는 손님 대부분은 열에 아홉 명은 다 단골이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남들보단 느리지만, 누구보다 두껍고 오래가는 것이 내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전 세계 어디를 견주어 봐도 뛰어난 바버샵이 국내 곳곳에 정말 많다. 첫 방문이 다소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셔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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